論語의 내용
論語의 내용
방황하는 청년들이 생애의 지침이 될만한 책이 무엇인가고 물었을 때 타고르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책으로 論語를 권했다는 얘기가 있다. 皇侃은 “거울은 아무리 맑아도 전반신만 비춰주지만 論語는 전신을 상하․전후․좌우로 비춰준다” 라고 말했다.
論語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① 孔子의 말
② 孔子와 제자사이의 대화
③ 孔子와 당시 사람과의 대화
④ 제자들의 말
⑤ 제자들끼리의 대화.
이중에서도 孔子의 말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자들끼리의 대화나 제자들의 말도 대개는 孔子의 말씀을 부연 설명하는 내용이다. 후한의 班固(32-92)는 漢書 「藝文志」에서 “論語란 孔子가 제자들과 당시 사람들에게 응답한 것과 제자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되 孔子에게서 들은 것에 관한 말들이다. 당시 제자들이 제각기 기록해 놓은 것이 있었는데, 孔子께서 돌아가신 뒤에 문인들이 서로 모아 論篡하였으므로 그것을 論語라 부른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처럼 論語에는 孔子와 그의 집단에 관한 직접적인 기록이 모아져 있으므로, 다른 어떤 전적보다도 孔子와 그의 유가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論語는 본시 孔子가 제정한 육경 속에는 끼지 못하던, 말하자면 본격적인 유가의 경전이 아닌데도, 예로부터 어떤 경전보다도 더 널리 읽혀오고 중시되어 온 것은 그 때문이다. 論語는 중국뿐만이 아니라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일본․베트남 등의 나라들에까지도 널리 읽혀졌다. 한 세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나라나 일본의 공부한 사람들 중에는 論語 원문 전체를 완전히 외우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을 정도이다. 지금은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어 거의 온 세계에서 읽혀지고 있는 책이 되었으니, 유가의 경전 중에서 가장 세계적인, 온 인류의 고전으로 화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論語는 도합 20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편의 제명은 그 편의 첫귀절에서 적당히 두세 자를 따서 붙인 것이다. 따라서 대체로 각편의 제명은 그편의 내용과 큰 관련이 없을 뿐더러, 심지어는 첫머리 「學而」편처럼 구체적인 뜻을 이루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것은 論語 이외에도 詩經 등 중국의 옛 전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命題法이다.
論語는 모두 20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곧 「학이」․「위정」․「팔일」․「이인」․「공야장」․「옹야」․「술이」․「태백」․「자한」․「향당」․「선진」․「안연」․「자로」․「헌문」․「위령공」․「계씨」․「양화」․「미자」․「자장」․「요왈」이 그것이다. 이것은 모두 그 편 첫머리의 첫구절 맨 윗자를 따서 편명으로 삼은 것이다. 예컨대 첫권인 「學而」편은 첫구절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의 맨 위 學而 두글자를 따서 편명으로 삼은 것이다.
각 편에는 다시 孔子와 그의 제자 또는 당시 사람들의 단편적인 언행이나 대화를 적은 글들이 모아져 있다. 이 단편적인 기록들은 다시 여러 章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分章 방법은 학자들에 따라 모두 서로 다르다. 그러나 대략 도합 500장 가까운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한 장은 이삼십 자 정도의 분량이 대부분이며, 일백 자가 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내용상 각 편의 장들은 앞 뒤 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며, 따라서 각 편에 따른 통일된 주제도 있을 수가 없게 된다. 편에 따라 그 내용에 두드러진 특징이 있는 경우는 많지만, 한마디로 論語의 편찬에는 아무런 체계도 없다 하여도 좋을 것이다.
論語의 대부분이 단편적인 대화와 간단한 행동에 대한 서술로 글이 이루어져 있으나, 제10편 「鄕黨」의 경우처럼 처음부터 끝가지 전편이 孔子의 생활습성이나 몸가짐에 대한 기술로 이루어진 부분도 있다. 심지어는 제18편 「微子」와 제20편 「堯曰」의 몇 장들처럼 孔子나 그의 제자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글이거나, 또는 누가 쓴 글이고 누가 한 말인지도 분명치 않은 글들조차 들어 있다.
이처럼 孔子를 중심으로 하여 따질 때 論語에는 적지 않은 순수하지 못한 기록들도 실려 있다. 특히 論語20편을 다시 전 10편과 후 10편으로 나누어 “上論”․“下論”이라 부르는 습성이 일찍부터 있었던 것도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성격의 차이 때문이다. 곧 後 10편인 “하론”에는 “상론”에 비하여 직접 孔子와 관계가 없다고 볼 수 있는 글들이 더 많이 들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