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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語의 내용

소소한 행복 2019. 3. 8. 00:51

論語의 내용

방황하는 청년들이 생애의 지침이 될만한 책이 무엇인가고 물었을 때 타고르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책으로 󰡔論語󰡕를 권했다는 얘기가 있다. 皇侃거울은 아무리 맑아도 전반신만 비춰주지만 󰡔論語󰡕는 전신을 상하전후좌우로 비춰준다라고 말했다.

󰡔論語󰡕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孔子의 말

孔子와 제자사이의 대화

孔子와 당시 사람과의 대화

제자들의 말

제자들끼리의 대화.

이중에서도 孔子의 말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자들끼리의 대화나 제자들의 말도 대개는 孔子의 말씀을 부연 설명하는 내용이다. 후한의 班固(32-92)󰡔漢書󰡕 「藝文志에서 󰡔論語󰡕孔子가 제자들과 당시 사람들에게 응답한 것과 제자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되 孔子에게서 들은 것에 관한 말들이다. 당시 제자들이 제각기 기록해 놓은 것이 있었는데, 孔子께서 돌아가신 뒤에 문인들이 서로 모아 論篡하였으므로 그것을 󰡔論語󰡕라 부른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처럼 󰡔論語󰡕에는 孔子와 그의 집단에 관한 직접적인 기록이 모아져 있으므로, 다른 어떤 전적보다도 孔子와 그의 유가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論語󰡕는 본시 孔子가 제정한 육경 속에는 끼지 못하던, 말하자면 본격적인 유가의 경전이 아닌데도, 예로부터 어떤 경전보다도 더 널리 읽혀오고 중시되어 온 것은 그 때문이다. 󰡔論語󰡕는 중국뿐만이 아니라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일본베트남 등의 나라들에까지도 널리 읽혀졌다. 한 세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나라나 일본의 공부한 사람들 중에는 󰡔論語󰡕 원문 전체를 완전히 외우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을 정도이다. 지금은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어 거의 온 세계에서 읽혀지고 있는 책이 되었으니, 유가의 경전 중에서 가장 세계적인, 온 인류의 고전으로 화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論語󰡕는 도합 20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편의 제명은 그 편의 첫귀절에서 적당히 두세 자를 따서 붙인 것이다. 따라서 대체로 각편의 제명은 그편의 내용과 큰 관련이 없을 뿐더러, 심지어는 첫머리 學而편처럼 구체적인 뜻을 이루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것은 󰡔論語󰡕 이외에도 󰡔詩經󰡕 등 중국의 옛 전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命題法이다.

󰡔論語󰡕는 모두 20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학이」․「위정」․「팔일」․「이인」․「공야장」․「옹야」․「술이」․「태백」․「자한」․「향당」․「선진」․「안연」․「자로」․「헌문」․「위령공」․「계씨」․「양화」․「미자」․「자장」․「요왈이 그것이다. 이것은 모두 그 편 첫머리의 첫구절 맨 윗자를 따서 편명으로 삼은 것이다. 예컨대 첫권인 學而편은 첫구절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의 맨 위 學而 두글자를 따서 편명으로 삼은 것이다.

각 편에는 다시 孔子와 그의 제자 또는 당시 사람들의 단편적인 언행이나 대화를 적은 글들이 모아져 있다. 이 단편적인 기록들은 다시 여러 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分章 방법은 학자들에 따라 모두 서로 다르다. 그러나 대략 도합 500장 가까운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한 장은 이삼십 자 정도의 분량이 대부분이며, 일백 자가 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내용상 각 편의 장들은 앞 뒤 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며, 따라서 각 편에 따른 통일된 주제도 있을 수가 없게 된다. 편에 따라 그 내용에 두드러진 특징이 있는 경우는 많지만, 한마디로 󰡔論語󰡕의 편찬에는 아무런 체계도 없다 하여도 좋을 것이다.

󰡔論語󰡕의 대부분이 단편적인 대화와 간단한 행동에 대한 서술로 글이 이루어져 있으나, 10鄕黨의 경우처럼 처음부터 끝가지 전편이 孔子의 생활습성이나 몸가짐에 대한 기술로 이루어진 부분도 있다. 심지어는 제18微子와 제20堯曰의 몇 장들처럼 孔子나 그의 제자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글이거나, 또는 누가 쓴 글이고 누가 한 말인지도 분명치 않은 글들조차 들어 있다.

이처럼 孔子를 중심으로 하여 따질 때 󰡔論語󰡕에는 적지 않은 순수하지 못한 기록들도 실려 있다. 특히 󰡔論語󰡕20편을 다시 전 10편과 후 10편으로 나누어 上論下論이라 부르는 습성이 일찍부터 있었던 것도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성격의 차이 때문이다. 10편인 하론에는 상론에 비하여 직접 孔子와 관계가 없다고 볼 수 있는 글들이 더 많이 들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