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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소소한 행복 2019. 3. 15. 17:01

공자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으나 단정지을 수 있는 건 그 역시 어떤 면에선 가장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후세에서 지어낸 이야기에 따르면 공자가 태어날 때 하늘에선 천제와 용의 사자가 하늘을 배회했다고도 하며 그의 출신이 명문 귀족이나 왕족이었다고도 한다. 또 그는 말년에 노장 사상에 심취해 노자의 문하로 들어갔다는 얘기도 전해지며 언젠가는 높은 벼슬을 거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로 상반되는 이런 진술 때문에 이 이야기들은 더욱 믿을 수 없다.

그 중에 가장 일관된 이야기를 싣고 있어 가장 믿을 수 있다는 논어에는 공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귀절이 많이 남아 있다. 近親姦이나 구설수로 악명이 높던 남자(이름과 달리 여자임.)를 만났을 때 제자인 자로가 거세게 항의하자 공자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며 당황해 하는 모습이 보이는가 하면 제자 안회가 젊은 나이로 죽었을 때 머리를 풀어헤치고 울부짖었다고도 한다. 또 무례한 친척의 정강이를 지팡이로 때린 적도 있으며 孺悲가 만나고자 하자 병을 핑계로 이를 거절하면서 심부름꾼이 집을 나갈 때 비파를 연주했다고도 한다. 모두 공자가 완벽하지 않은 한 인간이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동서를 막론하고 가장 위대한 성인은 가장 인간적이었다. 십자가 처형을 앞둔 예수가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은 예수를 더욱 대중의 가까이에 가져다 놓았다. 첩을 넷 가진 마호멧이나 악처에게 고통받던 소크라테스 모두 진정한 성인은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가장 진솔하게 표출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듯 싶다.

공자가 제자들과 諸國을 여행할 때였다. 한 번은 공자와 제자들이 서로 떨어진 모양인데 공자를 찾던 제자들의 수소문에 한 행인이 그를 묘사하며 마치 길 잃은 개와 같았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공자는 화를 내거나 부끄러워 하지 않고 끌끌...그럴지도 모르지하며 자조하였다. 쓸데없는 말을 전한 제자도 이상하지만 공자의 반응 역시 그의 인간성의 그릇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공자는 성자도 아니요 완전무결한 인간도 아니었지만 동시에 가장 인간적이었던 것이다.